번   호 17 번 글 조회수 2590
작성자 홍어사랑 작성일 2003/03/29, 16:52:42
제   목 길따라 물따라/남도의 벚꽃 개나리

봄이 절정을 향해 치달으면서 남도가 온통 울긋불긋 피어난 봄꽃들로 꽃천지를 이루고 있다.

 짧은 봄이 아쉬운 듯 화려한 꽃잔치로 가득 찬 남도땅은 꽃놀이를 하러 온 여행자들로 북적거린다.

 하루쯤 일상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꽃놀이를 계획한다면 노란물감으로 곱게 물든 목포와 화사한 벚꽃길로 유명한 영암을 찾아가보자.

 꽃놀이도 즐길 수 있고 각 지역의 독특한 생활상과 놀이모습도 흥겹지만 먹거리도 풍부해 여행의 기쁨이 두 배로 늘어난다.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이면서 다도해가 시작되는 목포 유달산은 봄이 오면 개나리가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뜨려 페인트를 새로 칠한 듯 온 도시를 샛노란 물결로 뒤덮는다.

 높이가 해발 228m밖에 되지 않는 자그마한 돌산 곳곳에 노란 치마를 입은 듯 피어나는 개나리의 군락이 순환도로변을 따라 10km 정도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그래서 마음껏 개나리의 향기에 취하고 노란물감을 배경으로 전설의 섬 삼학도와 목포 시가지를 내려다 보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이곳만의 자랑이다. 또 등산을 겸해 노적봉과 일등바위에 올라 감상하는 다도해 일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천혜의 경관을 알리기 위해 목포시는 개나리가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유달산과 갓바위 일대에서 유달산 꽃축제를 개최한다.

 첫날인 4일은 전야제 행사로 달성공원의 주무대에서 시민 노래교실이 펼쳐지고 2호광장에서 유달산 등산로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흥겨운 풍물놀이로 시작하는 길놀이 한마당과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도 흥겹다.

 이어 5일에는 `유달산 꽃길 마라톤'과 충무공이 군량미로 위장했다는 노적봉 아래서 `강강술래'가 펼쳐지고 달성공원까지 개나리꽃 향기를 따라 걷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6일에는 극단 갯돌의 `전통혼례' `청소년 댄싱' `민속주 마시기' `꽃나무 나눠주기' 등 참여행사도 열려 즐거움을 준다.

 행사나 공연외에도 유달산에는 유선각을 비롯해서 대학루, 달선각, 관운각, 소요정 등 5개의 누각과 이난영 여사의 `목포의 눈물' 노래비, 난 전시관, 조각공원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먹거리가 풍부해 세발낙지와 홍어회를 별미로 맛볼 수 있어 미식가들에게는 먹는 즐거움도 안겨준다.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목포~영암간 40<&27842> 도로의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왕인문화축제도 역사체험과 문화행사가 풍성해 가족들과 함께 찾기에 좋은 곳이다.

 남도에서 유일하게 백제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월출산을 비롯 `왕인박사 유적지', `도갑사', 구림마을 등 남도의 전통을 간직한 많은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또 1천600여년 전 백제 때 일본으로 건너가 아스카문화를 꽃피우게 한 왕인박사의 고향으로 해마다 한국과 일본에서 살고 있는 왕인의 후예들이 모여 축제를 펼친다.

 이번 축제에도 `퀴즈 왕인선발', `도전 천자문', `왕인 서당체험' 등이 마련됐고 영암을 대표하는 `장부질 노래', `백제춤사위', `백제의상 쇼',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등이 4일동안 펼쳐진다.

 영암군과 자매결연한 경기도 광명시국악단의 `길놀이판굿'과 `경기민요'를 전남도립국악단의 공연과 비교하며 즐길 수 있다.

 축제 외에도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월출산을 비롯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

 그중 도갑사, 천황사로 오르는 등산코스는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천황봉에서 내려다보는 구정봉까지의 능선에 펼쳐진 웅장한 바위와 향로봉 능선의 굴곡진 흐름은 월출산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절경이다.

 먹거리로는 세발낙지와 한우가 어우러진 갈낙탕, 기름진 개펄의 흙을 먹고 사는 짱뚱어로 만든 짱뚱어탕 등 영암 고유의 향토음식이 미각을 자극하고 영산강에서 나는 참숭어의 알을 참기름으로 아홉 번 가공한 어란도 유명한 특산품이다.

/ 글=이용환 기자 hwany@jnilbo.com

[출처, 전남일보 2003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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